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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참사 '홈쇼핑'으로 표현한 KTV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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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참사 '홈쇼핑'으로 표현한 KTV 뭇매

입력
2017.12.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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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가 지난 26일 오후 ‘정책 홈쇼핑K’라는 프로그램에서 ‘이니 특별전’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방송을 진행해 도마에 올랐다. 한국정책방송원(KTV)
KTV가 지난 26일 오후 ‘정책 홈쇼핑K’라는 프로그램에서 ‘이니 특별전’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방송을 진행해 도마에 올랐다. 한국정책방송원(KTV)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방송채널인 한국정책방송원(KTV) 국민방송이 제천 화재 참사 소식을 홈쇼핑 방송 형식으로 전달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KTV는 지난 26일 오후 ‘정책 홈쇼핑K’라는 프로그램에서 ‘이니 특별전’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방송을 진행했다. ‘이니’는 지지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부르는 애칭이다. 화면 왼쪽에는 “제천 화재 ‘눈물의 영결식’”이란 자막 등을 담았다.

진행자들은 검은색 옷을 입고 다소 침체된 목소리로 방송을 이어갔지만 ‘홈쇼핑’이라는 방송 형식이 문제가 됐다. 제천 화재 참사 소식을 홈쇼핑 상품을 팔 듯 소개했기 때문이다.

실제 화면 왼쪽에서는 “문 대통령, 제천 합동분향소에 조화”, “문 대통령 화재 현장 방문” 등의 자막이 노출되면서 홈쇼핑에서 상품을 소개할 때 쓰는 방식으로 제천 화재 참사 소식이 전달됐다. 또 다소 가벼워 보이는 화면 속 글씨체와 색 구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정책방송원(KTV)
한국정책방송원(KTV)

방송이 끝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KTV 시청자 게시판에 “정부 정책을 홍보하고 국민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는 점은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제천 참사를 이런 형식으로 방송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도 쓴 소리가 나왔다. 권성주 바른정당 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해당 방송을 비난했다. 권대변인은 “유가족의 입장에서 내 가족의 죽음을 ‘특별전’ 홈쇼핑 형태로 다룬다면 이성을 잃을 듯하다”고 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 역시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쇼(Show)통이 도를 넘었다”고 목소리 높였다.

매주 월-금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방송되는 ‘정책홈쇼핑K’는 알기 쉽게 정부 정책을 홈쇼핑 형식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홈쇼핑’이라는 프로그램 특징에 맞춰 홈쇼핑 방송과 유사한 형태로 화면 자막 등이 삽입된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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