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노블휘트니스 스파 화재 희생자 유가족들이 당국의 명확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족대책본부는 27일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재 초기 비상구를 통해 구조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인명구조 대원이 늦게 도착해 사망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 명확히 원인을 규명하고 관계자를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대책본부는 “목격자 진술에 의하면 화재는 21일 오후 3시 25분쯤 이미 시작됐는데, 119신고는 3시 53분에야 이뤄졌다”며 “건물 관계인들의 늑장 신고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대책본부는 자체적인 원인 규명을 위해 이날 대한변협 생명존중재단안전특별위원회에 변호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윤창희 유족 대표는 “소방당국의 명확한 원인 규명을 기대했는데 불성실한 정보와 거짓 답변으로 일관해 입장을 바꾸게 됐다”며 “지금이라도 소방당국이 잘못을 인정하고 진상 규명에 나선다면 책임자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유족대표단은 지난 23일 합동감식팀의 현장 감식을 참관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던 걸 알지만 장비·인력이 부족한 것도 안다. 소방관 경찰 고생한 그분들을 처벌하자는 게 아니다. 안전하고 사람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