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우린 다르다” 안보 행보로 유승민에 구애 이어가
반대파 “전당원투표 문자 폭탄, 예산 내역 공개하라” 반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 및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 여부가 걸린 전당원투표가 예상을 뛰어 넘는 참여 속에 진행되고 있다. 통합 반대파인 호남계의 조직적인 선거 거부 운동 등의 영향으로 예상투표율이 10% 수준을 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27일 투표 첫날 14%를 넘긴 데 이어 둘째 날은 17%를 넘겨 앞선 8ㆍ27 전당대회의 온라인 투표율 18.95%에 육박했다.
28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마감된 1단계 온라인 투표에서는 전체 투표 참여인원 25만5,786명 중 4만5,101명이 투표에 참여해 17.6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남은 이틀 통안 ARS 투표까지 진행되면 20% 초반의 투표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통합 찬성파 측이 명분 싸움에서 다소 앞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순조로운 투표 진행에 안 대표는 전날에 이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에 대한 구애를 이어갔다. 안 대표는 이날 경기 파주시 도라전망대를 찾아 “국민의당은 다른 당처럼 말로만 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내년 군인 식대비용 인상과 군용 응급헬기 도입에 큰 힘을 이미 보탰다”며 “앞으로도 국가 안보를 위해 노력하는 국민의당의 모습을 지켜봐 달다”고 강조했다. 안보를 중시하는 유 대표와 바른정당을 향해,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피력하는 방식으로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드러낸 셈이다.
통합 반대파는 이날 논평을 통해 “투표 권유 메시지가 문자폭탄 수준으로 들어와 당원들의 항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유례가 없는 이번 상황에 대해 당 선관위원회는 위탁업체 계약 내용과 예산 집행 내역을 즉각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전당원투표는 29~30일 ARS 투표까지 진행한 뒤 31일 최종 투표결과를 발표한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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