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전 민주당 고문 6주기 추모미사에 여권 인사 대거 집결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상임고문의 6주기 추모행사에 여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9년 만의 정권 교체 이후 처음으로 맞는 김 전 고문 추모행사라는 점에서 여권이 갖는 의미는 더욱 각별했다.
‘김근태의 평화와 상생을 위한 한반도재단’(김근태 재단)이 29일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가진 추모미사에는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문희상 이석현 박병석 이종걸 김부겸 박영선 설훈 이인영 박완주 유은혜 기동민 김정우 등 민주당 의원들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 등이 참석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김 전 고문은 노무현 정부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의장 등을 지냈다.
추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촛불정신을 받들어서 드디어 정권 교체를 해내고 오늘 다시 김근태 정신을 기린다”며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다시 세우고 국민의 삶에 희망을 불어 넣는 일을 일생의 사명으로 아셨던 이 시대 진정한 지도자 김근태 의장님께서 항상 정신적 좌표가 돼 주시는 덕분에 우리도 이 길을 잘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어진 추도사에서 “어제 마침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경찰청장과 ‘1987’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거기 그 울부짖던 박종철과 이한열의 고통 속에 김근태가 떠올랐다”며 “웃음을 잃지 않았던 평화의 김근태가 거기 있었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고 보니 김근태의 뚝심과 정신이 마침내 국민에 퍼진 것 같다”며 “후배들이 잠시도 게으르거나 교만하지 않고 이 땅의 5,000만, 남북의 8,000만 민중과 함께 역사의 수레바퀴를 밀고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기도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김 전 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민주당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오후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참배식에 참석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이 “(추도식에) 몇 년간 왔었다. 마음은 여기에 와 있다. 좀 봐달라”고 하자 인 의원이 “대통령 됐으니 다 봐주겠다 했다”고 통화 내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추모식에 참석해 정권 교체 의지를 다진 바 있다.
김근태 재단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제2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과 추모문화제도 개최했다. 매년 본인이나 부인 김미경씨가 참석해 오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추모미사에 불참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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