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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피로감” 박원순 불안한 1위… 野선 유승민이 안철수 제쳐

입력
2017.12.31 22: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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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업무 잘해” 63% 불구

“다른 후보에 투표할 것” 50%나

황교안 9% 박영선 6% 지지율

여권 공천 관리가 최대 변수될 듯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전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 성과 평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전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 성과 평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6월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과 관련, 박원순 시장이 아닌 다른 후보를 찍겠다는 서울시민이 절반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 시장에 대한 교체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권 내부의 경쟁 열기는 더욱 달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선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게 나왔다.

31일 한국일보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지방선거 여론조사에 따르면, 6ㆍ13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지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 박원순 시장이 25.7%로 1위를 차지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12.2%로 뒤를 이었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 9.2%, 박영선 민주당 의원 6.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4.3% 순이었다.

지방선거가 문재인정권 출범 2년 차인 허니문 기간에 치러지고 국정운영 지지율이 70%를 상회하는 등 여권에 유리한 선거 지형이 서울시장 선거 전망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박 시장에 대한 교체 여론이 과반에 달해, 3선 수성은 녹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조사에서 ‘박 시장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다’는 의견은 49.7%였다. 반면 박 시장을 또 뽑을 것 같다고 지지 의사를 확인한 경우는 33.8%에 그쳐 ‘불안한 1위’라는 분석이다.

박 시장에 대한 교체 여론이 적지 않은 배경으로는 이른바 3선 피로감이 꼽히고 있다. 박 시장이 지난 8년 서울시정을 무난하게 이끌어왔지만, 새로운 인물을 기대하는 여론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박 시장의 업무수행 평가를 묻는 질문에선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62.7%에 달해 나머지 야권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보다 후한 편에 속했다.

때문에 여권 내부에선 ‘포스트 박원순’을 노리는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이미 박영선, 민병두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피력했고, 우상호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도 출전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당 후보만 놓고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선 박 시장(32.0%), 박영선 의원(13.9%), 우상호 의원(4.5%), 민병두 의원(2.2%), 정청래 전 의원(4.7%) 순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26.7%)거나 ‘적합한 후보가 없다’(12.6%)고 응답한 경우도 40%에 달해 또 다른 새 인물이 차출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올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여권 내부 공천 관리가 서울시장을 비롯한 지방선거 승부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연구위원은 “사실상 민주당 내부 경선이 본선인 만큼, 민주당 내부 권력 싸움이나 공천 잡음 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야권에선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야권 후보만 놓고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유승민 대표는 29.3%로 황교안 전 총리(10.7%), 안철수 대표(9.1%)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8.2%) 등보다 큰 폭으로 앞서 나갔다.

특히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 지지자들을 제외하곤 나머지 정당 지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크게 밀렸다. 반면 유승민 대표는 바른정당뿐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 등에서도 선호도가 높았다. 정한울 위원은 “보수에 실망한 합리적 보수 중도층이 대선에서는 안철수 대표에게 지지를 몰아줬지만 최근 국민의당 분열 사태를 겪으며 실망하는 여론이 커졌고, 그 빈자리를 유승민 대표로 채워가는 흐름이다”며 “확장력이 있는 만큼 야권 지지자층에서 대항마로 키우려는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ㆍ서울ㆍ부산ㆍ경기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각 800명

ㆍ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ㆍ조사일시 2017년 12월 26~29일

ㆍ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

ㆍ조사방법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ㆍ피조사자 선정방법 유선전화 RDD,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ㆍ가중치 부여방식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2017년 1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ㆍ응답률 12.2%(총 6,584명과 통화해 그 중 800명 응답완료)

ㆍ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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