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선두 없어 선거판 유동적
野 서병수, 김세연에 우위 불구
“다른 후보에 투표할 것” 65%나
與선 인지도 높은 오거돈 前 장관
김영춘 장관에 여유롭게 앞서
6ㆍ13 지방선거 승부처라 할 수 있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현 시장 물갈이’ 요구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여야를 통틀어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다만 현재까지 뚜렷하게 선두로 치고 나가는 후보는 없어 부산시장 선거판은 유동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31일 한국일보ㆍ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부산시민 10명 중 6명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병수 현 시장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할 것’(64.7%)이라고 밝혔다. ‘서 시장에게 투표할 것 같다’고 응답한 의견은 15.5%에 그쳤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대표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한 사람 중 40.5%와 한국당 지지자의 36.2%도 서 시장을 뽑지 않겠다고 했다. 홍 대표 취임 이후 당 지도부와 엇갈린 의견으로 마찰을 빚고 부산국제영화제 등 현안에서 갈등을 야기해왔던 친박 핵심 출신 서 시장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산 시민들은 서 시장의 업무수행 평가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주로 내놨다. 서 시장 업무에 대한 부정적 평가(대체로 못한다 31%, 매우 못한다 16.9%)는 47.9%로 절반에 달한 반면 긍정적 평가(매우 잘한다 2.7%, 대체로 잘한다 35.7%)는 38.4%에 그쳤다.
그 결과 부산시장 선거 후보 지지도에선 더불어민주당 입당 여부가 주목되는 오거돈 전 장관이 18.2%로 1위를 달렸고, 서병수 현 시장은 13.2%로 오차범위 내 2위였다. 그 뒤를 이어 민주당 소속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6.8% 지지율로 3위였고, 김세연 바른정당 의원이 4.1%로 4위였다. 다만 ‘모르겠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40.6%, 투표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자가 6.9%에 달해 부동층이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유동적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 여권에선 오 전 장관과 김영춘 장관이 앞서 나갔다. 여당 후보로 적합한 인물을 조사한 질문에는 오 전 장관(29.1%), 김 장관(9.4%), 최인호 민주당 의원(3.5%) 등 순으로 나타났다. 2004년부터 부산시장에 도전했던 오 전 장관이 부산 지역 내 인지도 면에서 부산 진구갑 지역구 의원인 김 장관을 압도하는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 전 장관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부산 시민 중에서도 30.8% 지지율로 1위를 달렸고, 김 장관은 13.0%를 기록했다.
야권에서는 현역인 서 시장과 김세연 의원이 우세했다. 부산 시민들은 야권 후보로는 서 시장(20.7%), 김 의원(12.8%), 박민식 전 새누리당 의원(6.5%) 순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현역 프리미엄 혜택을 입는 서 시장이 다른 야권 후보들을 제치고 우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서 시장은 한국당 지지자 중에서는 48.0% 지지율로 1위였고 김 의원은 13.4%였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김 의원이 13.2%로 서 시장(12.6%)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부산시장 선거에서 투표할 후보 정당을 묻자 1위는 민주당(35.8%)이었고 한국당은 16.2%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ㆍ서울ㆍ부산ㆍ경기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각 800명
ㆍ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ㆍ조사일시 2017년 12월 26~29일
ㆍ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
ㆍ조사방법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ㆍ피조사자 선정방법 유선전화 RDD,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ㆍ가중치 부여방식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2017년 1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ㆍ응답률 12.2%(총 6,584명과 통화해 그 중 800명 응답완료)
ㆍ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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