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 내부 경쟁도 초강세
“남경필 지사 재신임” 19% 불과
바른정당보단 한국당서 더 지지
야권 후보 대상 지지율 조사선
심상정이 남경필 6% P차 제쳐
/이재명(왼쪽) 경기 성남시장이 지난 29일 서울 창동성당에서 열린 '민주주의자 고(故) 김근태 선생 6주기' 추도 행사에서 김근태 전 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ㆍ13 지방선거 경기지사 지지율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현 지사에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과거 민주당이 고전했던 경기 북부의 휴전선 접경지역 등에서도 우위를 보이는 데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다른 경쟁자들을 큰 차이로 눌러 사실상 독주체제 속에 선거전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일보ㆍ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지사 지지율에서 이 시장은 33.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남 지사가 12.5%였고,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0.2%로 뒤를 이었지만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자유한국당 소속의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원유철 의원이 각각 1.2%였고,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1.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시장은 과거 민주당 약세 지역에서도 남 지사를 압도했다. 연천, 포천, 가평 등 보수 성향이 강한 경기 북부 내륙권에서도 이 지사는 33.6%의 지지로, 18.9%에 그친 남 지사를 앞섰다. 또 안성과 평택 등 역시 보수정당이 우위를 보였던 지역이 포함된 경기 남부 외곽권에서도 이 시장(31.8%)이 남 지사(11.3%)를 여유 있게 따돌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시장은 민주당 내부 경쟁에서도 초강세를 보였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 시장은 48.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최재성 전 의원이 3.2%, 전해철 의원이 1.8%, 양기대 광명시장이 1.7%, 최성 고양시장이 0.8%로 뒤를 이었으나 격차가 컸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연구위원은 31일 “지난 대선의 최대 수혜자인 이 시장이 출발선에선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남 지사의 고전도 정권 초 문재인 정부 지지 흐름과 연결돼 있다고 분석된다. 남 지사의 업무수행 평가를 묻는 질문에 ‘잘한다’는 응답이 54.8%로, ‘못한다’(31.5%)는 답변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남 지사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19.3%만이 ‘남 지사에게 투표하겠다’고 했고, 57.8%는 ‘다른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남 지사는 정당별 지지율에서도 바른정당(31.0%)보다 한국당(42.4%) 지지자들에게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남 지사가 향후 한국당행 여부를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심상정 의원의 도약도 눈에 띈다. 심 의원은 야권 후보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율 조사에서 27.9%를 받아, 21.5%의 지지를 받은 남 지사를 제쳤다. 3위는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4.6%), 4위는 원유철 한국당 의원(3.6%)이었다. 심 의원은 각 권역별 조사에서도 남 지사를 모두 앞섰다. 지난해 대선 당시 돌풍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심 의원이 지난해 대선 때의 돌풍을 재현하며 경기지사에 출마한다면 오히려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나 진보진영 표 분산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ㆍ서울ㆍ부산ㆍ경기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각 800명
ㆍ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ㆍ조사일시 2017년 12월 26~29일
ㆍ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
〮 조사방법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 피조사자 선정방법 유선전화 RDD, 3사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 가중치 부여방식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2017년 1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 응답률 12.2%(총 6,584명과 통하해 그 중 800명 응답완료)
ㆍ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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