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
핵무력 완성 재차 선언하며 대미 위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남북관계를 개선해 올해를 사변적 해로 빛내야 한다"며 내달 평창 동계 올림픽에 대표단 파견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핵무력 완성 선언과 동시에 북핵 협상을 염두에 두고 새해 주변국과의 관계개선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TV를 통해 신년사를 육성으로 직접 발표하고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경기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하여 북과 남에 다 같이 의의있는 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평창 올림픽 계기 남북 당국 간 대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또 남북관계와 관련, "우리는 민족적 대사들을 성대히 치르고 민족의 존엄과 기상을 내외에 떨치기 위해서라도 동결상태에 있는 북남관계를 개선하여 뜻 깊은 올해를 민족사의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무엇보다 북남 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하여야 한다"면서 "북과 남은 정세를 격화시키는 일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하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리가 지난해 7월 제안했지만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했던 군사당국회담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반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며 미국 본토 타격 능력도 신년사를 통해 재차 과시했다. 그는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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