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MSG(L-글루탐산나트륨)의 정식 표기가 ‘화학적 합성품’에서 ‘향미증진제’로 변경된다. 그동안 ‘화학조미료’로 불려온 MSG의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식품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시행되는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전부개정고시’에 따라 식품첨가물 표기에서 ‘화학적 합성품’과 ‘천연첨가물’의 구분이 없어진다. 이에 따라 MSG의 주성분인 L-글루탐산나트륨은 표기가 화학적 합성품에서 향미증진제로 바뀌게 된다. 향미증진제란 식품의 맛 또는 향미를 증진하는 식품첨가물을 말한다. 현재 식품첨가물의 표기에서 천연과 합성을 구분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국제식품규격(CODEX)뿐 아니라 유럽연합과 미국 등 해외에서도 식품첨가물을 용도로만 분류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이번 개정고시 시행을 반기고 있다. MSG가 천연 첨가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화학적 합성품으로 분류되면서 MSG의 감칠맛이 ‘화학적 요소에 의한 것’이라는 오해를 받아 왔기 때문이다.
대상 관계자는 “MSG는 사탕수수에서 얻은 원당 또는 당밀을 미생물로 발효시켜 주요 성분인 글루탐산을 얻어 내고 여기에 나트륨을 첨가한 일종의 발효 조미료”라며 “이러한 발효과정은 고추장, 된장, 간장의 발효과정과도 유사해 화학적 작용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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