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칼이 될 때
홍성수 지음
어크로스 발행ㆍ264쪽ㆍ1만4,000원
‘맘충’ ‘노키즈존’ ‘여혐’ ‘김치녀’. 요즘 우리 사회 키워드는 ‘혐오’, 곧 ‘모독할 자유’다. 상대를 규정지을 수 있는 자유란 곧 권력이다. 이 권력에 저항 기미가 보이자, 모독할 자유를 표현의 자유로 치장하는 반론이 일어났다. “내가 대체 뭐 어쨌다고? 그냥 그렇다는 말이지. 내가 내 입 가지고 말도 한마디 제대로 못하냐”는 항변이다. 홀로코스트처럼 차별적 언행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진 역사적 경험을 지닌 서양은 모독할 자유에 대해 법적으로 각종 불이익을 준다. 그러나 차별을 당했으면 당했지 저질러 본 적 없다는, 모두가 그저 피해자 연기를 하는 데 여념이 없는 우리에겐 그런 감각이 없다. 저자는 여혐, 일베가 실제 과격한 행동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는 한국사회 또한 이제는 혐오표현에 대한 법적 처벌을 고민해볼 때라 주장한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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