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1인 가구 10년간 123% ↑
남성이 절반 넘어 여성 추월
임시ㆍ일용직이 40%나 차지
“소득ㆍ고용 안정 대책 만들어줘야”
결혼 적령기를 놓쳤거나 결혼했더라도 이혼으로 인해 나 홀로 쉰을 맞는 50대 1인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50대 남성 1인가구가 여성 1인가구보다 더 많았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데도, 노년층 1인가구 같은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해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50대 1인가구의 곤란한 상황을 방치한다면 이들이 고령층에 진입할 때 노인 빈곤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5일 오현희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이 통계청 자료 등을 바탕으로 작성한 ‘1인 가구의 인구ㆍ경제적 특징 분석’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체 가구 중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5.5%로, 2006년에 비해 9.5%포인트 상승했다.
나이별로 보면 지난 10년간 50대 1인가구의 증가율이 123.1%로 가장 높았다. 50대에서 1인가구가 증가한 이유는 크게 미혼 가구와 중년 이혼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50대 1인가구의 혼인상태를 파악해 봤더니,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미혼 12.9%, 이혼 30.8%, 사별 32.0%의 분포였지만, 2015년 총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각각 23.0%, 38.0%, 14.8%로 바뀌었다. 10년 전에는 배우자를 잃어 혼자 사는 50대가 많았지만, 지금은 애초에 결혼을 안 했거나 이혼을 해 혼자 사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또 사별이 많던 10년 전에는 여성 1인가구 비율(56.0%)이 높았지만 지금은 남성 1인가구 비율(52.8%)이 더 높다. 50대 노총각 1인가구가 많은 셈이다.
50대 1인가구의 고용 상황(2016년 기준)을 봤더니 임시ㆍ일용직 비율이 41.0%로 가장 높았다. 상용직 비율은 34.5%에 불과했다. 같은 나이대에 가정을 이루고 사는 ‘50대 다인가구’는 반대로 상용직 비율이 50.3%, 임시ㆍ일용직 비율이 19.3%였다.
이에 따라 50대 1인가구는 소득 수준도 현저히 낮았다. 2016년 50대 1인가구의 균등화 소득(식구 수가 다른 가족 간 비교가 가능하도록 가구소득을 각 가구원의 소득으로 전환한 지표)은 232만6,000원인데, 이는 50대 다인가구 균등화소득(298만원)의 78%에 머무는 수준이다. 일부러 독신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30대에서 1인가구 균등화소득이 더 높게(105.2%) 나타나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고용사정이 나쁘고 소득 수준이 낮은 ‘나홀로 50대’의 급증과 관련 오 분석관은 “50대 1인가구는 고령시기가 되면 노인 빈곤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음에도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아직은 근로능력이 충분한 50대가 소득ㆍ고용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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