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을 찾은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찬을 함께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칼둔 행정청장과 만나 상호 비즈니스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오래 전부터 칼둔 행정청장과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UAE를 방문하기 전 최 회장과 만난 적이 있어 이번 만찬 참석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SK 관계자는 “UAE는 SK그룹이 에너지ㆍ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협력을 다져온 국가로 최 회장과 칼둔 청장은 SK그룹과 UAE 간 향후 협력 분야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다”면서 “최 회장과 칼둔 행정청장의 만남이 특별한 현안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칼둔 청장은 최 회장을 만나기에 앞서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그룹 본사를 찾아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만났다. GS그룹은 GS칼텍스가 UAE에서 원유를 도입하고 있고, GS건설이 루와이스 정유공장 화재 복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UAE에서 다양한 에너지ㆍ건설 분야 사업을 펼치고 있다. SK도 UAE에서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칼둔 청장은 9일 오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가 원전 주무부처인 만큼 원전 사업 및 관련 정책을 비롯해 각종 산업ㆍ경제 협력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실장도 이날 만날 것으로 보인다.
칼둔 청장은 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최측근으로 알려졌으며, 임 실장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모하메드 왕세제를 예방한 바 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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