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던 8살 ‘눈송이 소년’ 왕푸만(王福滿) 군의 사연을 계기로 중국의 유수아동(留守兒童)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수 아동은 부모가 도시로 돈을 벌러 떠나 농촌에 홀로 남은 아이들을 말한다. 지난 2016년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유수아동 수는 6,000만 명에 달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수아동들 대부분은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해 중국 내에서도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SNS에서 화제가 된 왕푸만 군 역시 유수아동이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SNS를 시작으로 왕푸만 군의 사연과 사진 1장이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사진 속 왕푸만 군 머리에는 눈이 가득했고 눈썹은 하얗게 얼어붙었다. 중국 윈난(云南)성 루뎬(鲁甸)현 쭈안산바오 초등학교에 다니는 왕푸만 군은 영하 9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에 장갑 하나 없이 3마일(약 4.8㎞)을 학교까지 홀로 걸어와야 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페어 비디오(Pear Video)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왕푸만 군의 아버지인 왕강꾸이는 돈을 벌러 대도시로 떠났고, 왕푸만 군은 아픈 할머니, 어린 누나와 함께 살고 있다.
윈난성 청소년발전기금에 따르면 왕푸만 군의 사연이 전해진 후 중국 각지에서 후원금이 쏟아졌고 이 소년은 중국 ‘유수아동’을 대표하는 인물로 여러 매체에 소개됐다. 지난 12일부터는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까지 왕푸만 군 소식과 함께 최근 중국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유수아동’ 문제를 분석하는 기사를 내놨다. 외신들은 “왕푸만 사연을 계기로 소도시에서 빈곤한 삶을 사는 아이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며 “시골에는 왕푸만과 같은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중국 농촌 빈곤인구 문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관심을 쏟고 있는 국가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지난 2013년부터 ‘빈곤층 지원’ 정책에 대해 언급했고, 지난 1일 신년사에서 “2020년까지 탈빈곤을 실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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