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쇼잉(showing)”이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우리 선수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느냐”며 절차를 문제 삼은 것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낸 나 의원은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과 남북 ‘한반도기 공동입장’ 등을 우려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나 의원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팀 참가 자체는 환영하지만 단일팀 구성이나, 마식령 스키장 공동 훈련, 금강산 전야제 등에는 찬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특히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을 두고 “우리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2년 이상 땀과 눈물을 흘리면서 노력했는데 정부의 ‘이벤트’를 위해 (기회를 빼앗는 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여당에선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과 화해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면서 1개 종목에서 최소한의 인원수만 참가시키는 건데 그것조차 반대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한다’고 질문하자, “정부가 선수들에게 미리 이해를 구하셨는지 묻고 싶다”고 되받아쳤다. 이어 “우리 (대표팀) 감독도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라고 이야기를 했고 선수들도 망연자실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니 매우 불공정하다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그러면서 “결국 스킨십이 아니라 이벤트이고 쇼잉이 되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라며 “국내의 다양한 의견을 IOC가 제대로 모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서한을 보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