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스타 빅토르 안(33ㆍ한국명 안현수)이 도핑 문제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르트 엑스프레스 등 러시아 언론들은 23일(한국시간) “빅토르 안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작성한 평창올림픽 출전 허용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빅토르 안과 러시아 팀 동료 몇 명이 ‘맥라렌 보고서’에 이름이 올라가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금지 약물 복용) 실태를 폭로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에 빅토르 안과 일부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들의 이름이 포함됐다는 설명이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에 앞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위원회가 펴낸 맥라렌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자국 선수 1,000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IOC는 앞서 지난해 12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등에서 자행된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사건을 이유로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다만 약물 검사를 문제없이 통과한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평창에서 기량을 겨룰 길을 터줬다. IOC는 최근 자체 패널 검토를 통해 러시아가 제출한 평창 올림픽 참가 희망 선수 명단 500명 중에서 111명을 제외한 389명의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에 관여한 발레리 프루네롱 독립도핑검사기구(ITA) 위원장은 과거 도핑 문제로 징계당한 적이 있는 모든 선수를 명단에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IOC는 ‘클린 선수 풀’을 토대로 약물 검사와 도핑 샘플 재조사 등을 거쳐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를 최종 확정, 이들에게 초청장을 보낼 예정이다. 그러나 빅토르 안은 IOC가 작성한 ‘클린 선수 풀’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3관왕에 각각 오른 빅토르 안은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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