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홍콩 마약조직 운반책 구속 기소
시가 8억6,700만원이 넘는 코카인 6.8㎏을 여행용 가방에 숨겨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마카오로 몰래 가져가려던 홍콩 국제마약조직원이 한미 공조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이번에 적발된 코카인은 인천공항 개항 이래 단일 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인천지검 강력부(부장 박영빈)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중국 국적 홍콩 마약조직원 A(37)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인천본부세관, 미국 마약청(DEA)과 공조해 지난 5일 인천공항에서 코카인 6.8㎏을 여행용 가방에 숨긴 채 남미와 중동, 국내를 거쳐 마카오로 가려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검찰은 또 여행용 가방 안쪽 플라스틱 커버 밑에 먹지로 덮인 채 발견된 코카인 전량을 압수했다.
검찰은 한국을 경유하면 마카오 등에서 세관 검색을 손쉽게 통과할 수 있다는 점을 홍콩마약조직이 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미에서 출발해 중동, 한국을 거쳐 홍콩이나 마카오를 최종 도착지로 하는 루트는 국제 마약조직이 아시아로 코카인을 밀반입하는 주요 경로가 되고 있다. 실제 홍콩 마약조직은 2016년 8~9월에도 2차례에 걸쳐 콜롬비아와 브라질, 두바이, 한국을 차례로 거쳐 코카인 6.4㎏, 4.4㎏을 홍콩으로 밀반입하려다 우리 검찰과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천본부세관, 미국 DEA 등과 국제공조를 강화해 마약류 밀수 시도를 원천 차단하겠다”라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18일)에 발맞춰 전문 수사인력과 장비도 보강해 마약밀수 범행에 엄정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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