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여 지도부와 청와대 회동
내달 임시국회 앞두고 협치 재시동
문재인 대통령의 1월 24일 생일도 화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23일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간 회동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생ㆍ개혁 법안이 산적한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야당을 설득하기 위한 협치에 다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날 청와대를 찾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오찬 회동을 통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당청이 혼연일체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정부 출범 이후 모두가 고생이 많지만, 특히 원내지도부가 비상한 시국에 국회운영을 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다고 강훈식 원내대변인이 회동 결과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성공, 2월 국회, 개헌 등 큰 일을 앞두고 있어서 격려와 위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앞으로 민심을 잘 받들고 역사적 과제 앞에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에 “올해는 우리 정부에 중요한 시기다. 내 삶을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성과를 내야 한다”며 “2월 민생국회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화답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최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원내지도부 교체가 있었다”며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간 회동을 제안했다. 한 참석 의원은 야당과 상시적인 협치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국민의당의 협력과 관련해 우리가 필요할 때만 찾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요청에 문 대통령은 참석한 청와대 참모들에게 “회동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마무리 발언에서 “당정청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에 대한 초당적 협조를 요청하는 차원에서도 (여야청 회동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빠르면 1월말 회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내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2월 임시국회 중점법안을 설명하며 국회 주도의 개헌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참석 의원들은 소속 상임위를 중심으로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도 전달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고 한다.
하루 앞둔 문 대통령의 생일도 화두에 올랐다. 한 참석자가 ‘생신을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네자, 문 대통령은 “생일을 챙기지 않아서 어색하다"면서도 “고맙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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