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정현(22·58위)이 '살아있는 전설' 로드 레이버(80) 앞에서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롭게 열었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물리쳤다.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일궈내면서 '한국 테니스 간판'을 다시 한번 시켰다.
1세트를 가져가며 기선제압을 한 정현은 2세트에서 샌드그렌의 반격을 당했다. 하지만 끝까지 밀리지 않고, 샌드그렌의 서브 게임을 빼앗아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는 4-5에서 연달아 3포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도 정현의 흐름은 이어졌고, 2시간29분 만에 승리를 확정지으며 4강 티켓을 잡았다.
이날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레이버도 현장에서 지켜봤다. 1세트 중 레이버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석에서는 기립 박수가 터졌다. 샌드그렌도 박수로 레이버를 맞았다.
호주 출신의 레이버는 한 해에 그랜드슬램 4개 대회를 모두 우승한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두 번이나 달성했다.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7년간 놓치지 않았고, 프로 테니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100만 달러가 넘는 상금을 받기도 했다.
정현은 레이버가 지켜보는 앞에서 차세대 '빅4'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시는 승리를 지켜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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