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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경영대전] “소멸 지자체 1순위서 귀농귀촌 1번지로”

입력
2018.01.25 04:4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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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수 의성군수

8개월간 6개 품목 직접 재배 등

농업현장 생생체험 프로그램

지난해 유입 인구 네 자릿수 기록

공동브랜드 의성眞 310억 매출

안정적 농업경영 기반 마련 역점

김주수 의성군수
김주수 의성군수

“의성군에 기분 좋은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소멸 지자체 1순위였던 ‘위기의 땅’이 ‘기회의 땅’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농업기반 정비와 도시민의 유입 촉진, 귀농귀촌인 초기정착 지원 등 전략적 정책을 펼친 덕분입니다.”

앞으로 30년 내에 사라질 지자체 1위, 노령인구 전국 2위로 꼽혔던 경북 의성군이 전략적인 귀농귀촌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귀농귀촌 1번지로 부상하고 있다.

2014년 214가구 419명이던 의성의 귀농귀촌 인구는 2015년 446가구 643명, 2016년 502가구 741명으로 증가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721가구 1,050명으로 4자리 수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은 의성군은 1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김주수 의성군수가 가장 주력한 분야는 안정적 농업경영기반 마련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농업환경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제아무리 활발한 귀농귀촌 유치전을 펼친다 해도 도시 사람들이 의성을 찾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김 군수의 말이다.

그는 또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없어 시장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별, 생산단체별로 흩어져 있던 브랜드를 의성 농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의성진(眞)’으로 통합했다. 엄격한 공동선별 작업을 거친 프리미엄급 농특산물에만 ‘의성眞’ 브랜드를 부여해 브랜드 자체만으로도 품질을 보증할 수 있게 됐다.

분산된 유통 시스템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산지유통센터(APC)를 활성화하기도 했다. 여기에 국내외 판로를 확대하는 통합 마케팅 전략을 펼쳐 시장대응력도 커졌다. 그 결과 2016년에는 전년 대비 43억9,200만원이 증가한 156억원, 2017년에는 31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올해 목표액은 500억원이다.

의성진과 APC 활성화 등을 통해 농업경영기반을 마련한 김 군수는 본격적인 귀농귀촌 유치활동에 나서고 있다. ‘의성군 귀농귀촌 체험투어’ ‘귀농인 영농체험 현장학습’ ‘찾아가는 귀농귀촌 상담서비스’가 그것이다.

공동브랜드 의성眞 310억 매출

안정적 농업경영 기반 마련 역점

의성군 귀농귀촌 체험투어를 보면 예비 귀농귀촌인이 군의 농업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고 귀농귀촌정책 안내, 맞춤형 상담도 받을 수 있도록 진행된다. 귀농인 영농체험 현장학습은 일회성의 체험투어보다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체험학습으로, 농작물에 대한 기본지식이 부족한 예비 귀농인이 대상이다. 8개월에 걸쳐 가지와 사과 버섯 등 6개 품목 농장에서 작물을 직접 재배해 볼 수 있다. 또 찾아가는 귀농귀촌 상담 서비스는 서울 대구 부산 등 주요 대도시에서 개최하는 귀농귀촌 박람회 및 설명회다.

김 군수는 귀농귀촌인 유치는 물론, 정착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농촌생활이 낯선 초기 귀농귀촌인이 시행착오 없이 영농에 종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물질적 기반 마련과 정서적 안정의 투트랙(TWO-TRACK) 전략으로 적극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군은 귀농귀촌인의 토지〮주택〮창업과 각종 생활비 지원을 위해 지난 한해 기준으로 70억원을 지원했다. 정착기 무상으로 제공되는 귀농인의 집도 8곳이나 된다. 인근 지역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541종의 다양한 농기계를 이용할 수 있는 농기계임대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초기 불필요한 농기계 구입을 줄이고, 노동력과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다 문화〮정서 안정을 위한 선도농업인이나 성공한 귀농귀촌 선배가 터득한 영농기술〮농가운영 노하우〮정착과정 경험담 등을 공유하는 멘토링 제도와 지역민 간의 융화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전문분야별 이론과 실습 병행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전문 농업인으로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귀농귀촌 교육도 인기다. 신규 귀농귀촌인 대상의 ‘새내기 귀농귀촌인 육성교육’, 선도농가를 방문해 현장학습하는 ‘선진귀농지역 현장교육’, 온라인 정보 서비스 활용능력 배양을 위한 ‘귀농인 정보화교육’, 전문 농업인력 양성소인 ‘농업대학’ 등 농업 경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김 군수는 “소멸 지자체 1순위로 꼽혔던 의성이 도시민들의 귀농귀촌에 힘입어 살기 좋은 지자체 1순위가 될 날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의성= 권성우기자 ksw1617@hankookilbo.com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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