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부터 아내와 본격 여행
2016년까지 240개국 찾아
은퇴 뒤 여행가로 활동 중인 이해욱(80) 전 체신부 차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섬나라 100개국 방문을 공식 인정받는다. 이 전 차관은 1988∼93년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 사장을 지낸 이후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인 최초의 여행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29일 KT에 따르면 이 전 차관은 30일 서울 강남구 군인공제회관에서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섬나라 100개국 방문 기록 인증서를 받는다. 1993년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을 시작한 이 전 차관은 이미 2010년 한국기네스에 세계 192개 독립국을 여행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등재됐다. 이후 자치령 등을 포함해 48개국을 추가로 방문, 2016년엔 세계 240개국을 여행하는 신기원을 달성했다. 그의 여행은 소박한 배낭여행이었고 대부분 아내 김성심씨가 동반했다.
이 전 차관이 다녀온 240개국에는 섬나라 100개국이 포함돼 한국기록원이 이번에 공식 인증서를 주는 것이다. 섬나라 100개국 중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나라는 나폴레옹이 유배돼 죽은 곳으로 유명한 세인트헬레나다. 그의 발길은 해수면 상승으로 40년 뒤 바다에 완전히 잠길 것으로 예상되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도 거쳐 갔다.
이 전 차관은 ‘세계는 한 권의 책’(2011), ‘이해욱 할아버지의 지구별 여행기’(2013)를 펴냈고 각종 온라인 조사에서 ‘직장인이 뽑은 은퇴생활 롤모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해외여행에 대한 간절한 꿈과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섬나라 100개국에 방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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