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7종목ㆍ코스닥 68종목 등 305종목 구성
코스닥 바이오주 시총비중 6.1%
관련 선물ㆍETF는 3월에 공개
다음달 5일부터 산출될 코스피ㆍ코스닥 통합지수인 ‘KRX 300’ 구성종목이 베일을 벗었다. 코스닥 바이오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6.1%를 차지했고, 기존 코스피 200 지수에 포함되지 않았던 금융주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한국거래소는 30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KRX 300 편입 예정 종목을 30일 공개했다. 거래소는 두 시장을 통합해 시가총액 상위 700위 이내, 거래대금 순위 85% 이내인 종목을 추린 뒤 자본잠식 여부, 유동성 등을 따졌다. 이어 선별된 종목을 시장 구분 없이 9개 산업군으로 분류한 뒤 지수 구성 종목을 선정했다. 거래소는 지수 안정성을 위해 매년 6월과 12월 정기변경을 통해 20개 안팎의 종목을 교체할 예정이다.
새 지수는 유가증권시장 237종목과 코스닥 68종목 등 총 305종목으로 구성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에서는 ING생명과 메리츠화재 등 코스피 200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금융주 16개가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정보통신(23개)과 헬스케어(21개) 종목이 절반 이상 차지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이 91.1%, 코스닥 상장 종목이 8.9%를 차지했다. 다만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게 되면 코스닥 비중은 6.2%로 줄어든다. 새 지수 구성종목이 각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유가증권시장 92.7%, 코스닥 시장 44.7%다. 산업군별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정보통신이 40.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헬스케어 산업은 셀트리온 등 바이오 종목이 강세인 코스닥 비중이 6.1%로 유가증권시장(2.5%)을 앞섰다.
거래소 관계자는 “KRX 300 구성종목의 전체 시가총액 비중이 84.7%로 미국 S&P 500 지수의 80% 수준을 웃돈다”며 “코스닥 헬스케어 산업군에 포함된 종목의 비중이 높아 코스닥 바이오 강세를 그대로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3월 말까지 관련 선물 시장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선물시장 개장에 맞춰 상장될 예정이다. 다만 KRX 300 지수가 당장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로 자리잡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 연기금이 투자 비중을 늘릴 가장 쉬운 방법이 KRX 300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코스닥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연기금이 투자 비중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야 해 실제로 새로운 지수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KRX 300 지수 구성종목(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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