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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드라마 전열 정비, 케이블 상승세 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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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드라마 전열 정비, 케이블 상승세 꺾을까

입력
2018.01.30 16: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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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첫 방송된 tvN ‘마더’는 부모에게 학대를 당하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납치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CJ E&M 제공
24일 첫 방송된 tvN ‘마더’는 부모에게 학대를 당하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납치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CJ E&M 제공

MBC ‘드라마 왕국’의 부활은 가능할까, KBS의 일일연속극과 주말드라마 강세는 지속될 것인가. KBS와 MBC가 파업을 마치고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방송가에 드라마 시장을 두고 전운이 깃들고 있다. 지상파방송 KBS와 MBC는 파업 후유증을 빨리 털어내고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하느냐가 관건이고, ‘드라마 신명가’로 최근 떠오른 케이블채널 tvN과 종합편성채널(종편) JTBC는 여러 실험적 장르물의 정착이 당면 목표다.

장기간 파업을 겪은 KBS와 MBC를 비롯해 지상파 3사 중 한 곳인 SBS도 아직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MBC는 한동안 험로가 예상된다. 최승호 MBC 사장이 드라마 자체 기획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일일 드라마를 잠정 중단한 영향이 크다. MBC는 드라마를 재편하는 동안 2007년 큰 인기를 끌었던 MBC ‘하얀거탑’을 ‘다시 만나는 하얀거탑’이라는 제목으로 편성표에 배치했다. 시청률 4% 안팎을 기록하며 시청자의 반가움을 사고 있지만, 재방송 편성이 지나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다시보는 하얀거탑’은 오전 시간과 드라마 황금시간대인 밤까지 평일 하루에만 4번에 걸쳐 방영되고 토요일도 전파를 탄다. MBC는 3월 ‘위대한 유혹자’, ‘데릴 남편 오작두’ 등 외주 제작 드라마를 방영하고, 올 하반기에야 대형 자체 제작물을 방송한다.

최근 MBC 재정비 과정에서 재방송되는 MBC ‘다시 보는 하얀거탑’은 지나친 편성 배분으로 시청권을 떨어트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MBC제공
최근 MBC 재정비 과정에서 재방송되는 MBC ‘다시 보는 하얀거탑’은 지나친 편성 배분으로 시청권을 떨어트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MBC제공

KBS는 KBS2 ‘저글러스’, ‘라디오 로맨스’ 등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였지만 시청률 10%를 넘지 못하며 부진했다. SBS는 ‘이판사판’, ‘의문의 일승’ 등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SBS는 배우 고현정 주연의 ‘리턴’과 배우 김선아 주연의 ‘키스 먼저 할까요’ 등 중견 여배우를 내세운 콘텐츠로 반등을 꾀한다.

지상파가 흐림이라면 케이블은 맑음이다. tvN은 지난 몇 년간 해온 장르물 제작 실험이 자리잡는 모양새다. 최고 시청률 11.2%(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가준)를 기록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국내 드라마로선 이례적으로 교도소를 주 무대로 삼았고, 29일 첫 방송한 ‘크로스’는 장기이식센터와 서번트증후군 등 낯선 소재를 다룬다. 일본 동명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마더’는 아동 학대, 아동 납치를 휴머니즘으로 풀어낸다. 3월 방영될 ‘나의 아저씨’는 삼형제 아저씨와 거칠고 차가운 여자를 중심에 둔 이색 소재가 눈길을 끈다.

종편은 JTBC의 독주가 지속될 전망이다. 2월 첫 방송되는 ‘미스티’는 배우 김남주가 6년 만에 연기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밀회’를 연출한 안판석 PD와 배우 손예진이 의기투합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tvN ‘비밀의 숲’의 이수연 작가와 배우 조승우가 다시 만난 ‘라이프’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MBN은 ‘리치맨’, TV조선은 ‘대군’을 상반기 방송한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지상파도 새롭고 파격적인 시도와 구조 변화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특히 MBC는 파업 이후 사장이 대대적 개편을 추진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드라마의 큰 틀을 바꾸고 실험적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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