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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열 2위 김영남 뒤에 최룡해ㆍ김여정 따라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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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열 2위 김영남 뒤에 최룡해ㆍ김여정 따라오나

입력
2018.02.05 17: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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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고위급 단원 3명에 관심

2015년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장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사진 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5년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장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사진 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4일 밤 평창 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보내겠다고 통보하면서 나머지 3명의 고위급 단원이 누가 될지도 관심이다. 명목상 서열 2위로, 국가 수반인 김영남 위원장을 앞세우는 대신 북한 권부 실세들이 대표단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일단 북한의 실질적 2인자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포함 여부가 최대 관심이다. 김영남 위원장의 경우 의전 측면이 강하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실질적인 메시지를 남측과 미국에 전달하기 위해선 최 부위원장이 직접 내려오는 게 적격이란 분석에서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5일 “북한은 그 동안 회담에서 차석이 실세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대표단 단원이 중요한 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최룡해 부위원장은 제재 대상 인물이어서 참석이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있다.

대남사업을 주도하는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 체육계 업무를 관장하는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도 대표단 멤버로 거론된다. 북한의 외교라인을 담당하는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등장할 수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깜짝 방남 여부도 여전히 화제다.

고위급 대표단 방남 기간 중 북미 간 접촉도 물리적으론 얼마든지 가능해 보인다. 북한 대표단의 방남 일정(9~11일)과 8일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포함한 미국 대표단의 일정이 상당 부분이 겹치는 만큼 평창올림픽 개막식 등에서 마주칠 기회가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미국과 대화하기 위해 협상 대표의 급과 일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식 회담이 아닐 경우 북미 접촉이 성사된다 해도 의미 있는 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경로도 주목된다. 북한 실무진들이 이용한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내려올 가능성이 일단 높지만, 고령(90세)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건강을 고려한다면 항공편을 이용할 수도 있다. 다만 북한 고려항공이 미국 독자제재 대상이어서 중국을 경유해 방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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