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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지자체평가] 주말이면 가득 차는 ‘작은 도서관’… 미래 꿈나무 무럭무럭

입력
2018.02.06 03: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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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 중 평균연령 가장 젊어

‘과학 멘토’ 등 교육사업 풍성

주민 찾아가는 맞춤형 복지팀 등

촘촘한 복지그물망 조성 노력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은 "민선 5,6기 8년 동안 치적을 과시하기 위한 토목공사 대신 주민복지와 교육 분야에 재정을 집중 투자했다"고 말했다. 유성구 제공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은 "민선 5,6기 8년 동안 치적을 과시하기 위한 토목공사 대신 주민복지와 교육 분야에 재정을 집중 투자했다"고 말했다. 유성구 제공

2일 대전 유성구청 앞 유림공원에 자리한 문학마을 도서관. 책을 엎어놓은 듯한 모양의 아담한 2층짜리 도서관에서 주부 10여명이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이 도서관은 유성구가 민선 5, 6기에 건립한 아홉 번째 작은 도서관이다. 작은 도서관 업무를 맡고 있는 유성구 평생학습원의 이명희씨는 “주말이면 인근 아파트 주민 등 150여명이 찾아와 도서관이 꽉 찰 정도”라고 자랑했다.

주거지 인근에 자리한 작은 도서관은 지역 특성에 따라 어린이 영어마을, 별똥별 과학도서관, 문학마을 도서관 등 테마를 내건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9개 작은 도서관과, 규모가 더 큰 유성구내 공공도서관 6개 이용자는 143만 명이나 됐다. 구민이 35만 명이니 1인당 연 4회 찾았을 정도로 도서관 이용이 활발한 편이다.

허태정(앞줄 왼쪽 다섯 번째) 대전 유성구청장이 지난달 27일 문학마을 도서관에서 도서 기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성구 제공
허태정(앞줄 왼쪽 다섯 번째) 대전 유성구청장이 지난달 27일 문학마을 도서관에서 도서 기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성구 제공

자치구 평가 종합 1위인 유성구는 젊으면서도 교육 수준이 높은 도시로 유명하다. 지난해 통계청 인구센서스에서 평균연령 35.9세로 전국 69개 자치구 중 가장 젊은 도시로 나타났다.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지정돼 있는데다 카이스트와 충남대 등 대학이 몰려있어 전체 인구 중 학생 비율이 32%나 된다. 인구 35만 명 중 18세 미만 비율도 21%에 이른다. 허태정 구청장의 정책 방향이 젊은 층과 교육 분야에 집중된 것도 이 때문이다.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이 지난해 12월 '청년 컨퍼런스'에 참석해 대학생 및 청년들과 토론하고있다. 유성구 제공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이 지난해 12월 '청년 컨퍼런스'에 참석해 대학생 및 청년들과 토론하고있다. 유성구 제공

먼저 교육 분야 재정이 2009년 19억7,000만원에서 2017년 100억원으로 5배 늘어났다. 풍부한 과학인프라를 바탕으로 연구소, 대학교, 학생을 연계한 꿈나무 과학멘토는 교육 분야의 대표 사업이다. 꿈나무 과학멘토를 통해 청소년 6만 여명이 과학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조성도 중점 사업이다. 덕분에 유성구는 지난해 대전ㆍ충남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유성구는 촘촘한 복지그물망을 만드는 데도 힘을 쏟았다. 유성구 11개 동 가운데 5개 동에 맞춤형 복지팀을 신설해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맞춤형 복지팀은 다문화가정, 젊은 세대, 어르신 등 지역 특성에 따른 중점 대상을 설정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나머지 6개 동에는 연내 맞춤형 복지팀이 설치된다. 행복누리재단도 호응을 얻고 있다. 2013년 설립된 행복누리재단은 정부의 법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틈새 계층이나 위기 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기금의 상당액은 주민 기부로 충당한다. 기업, 단체, 개인 등에게서 지난해까지 34억원을 모금해 3만4,400여명에게 도움을 줬다.

허태정 구청장은 “아이들이 외지로 나갔다가도 돌아오고 싶은 주거ㆍ경제 환경을 만드는데 지난 8년을 보냈다”면서 “단체장들이 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토목사업 대신 복지, 일자리, 교육 등에 재정을 많이 투입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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