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탈북자들과 함께 천안함 기념관 방문 추진
틸러슨 “무슨 일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
평창동계올림픽의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하는 6일간의 일정에 나섰다. 펜스 부통령은 알래스카 앵커리지를 경유해 6~8일 일본을 방문한 뒤 8일 한국을 찾는다. 펜스 부통령은 출국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로 만나 한국과 일본에 전할 메시지를 상의한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은 또 출국 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났고 틸러슨 국무장관도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펜스 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강조해왔듯이 이번 평창 방문의 목표가 북한의 올림픽 선전전에 대한 맞대응으로 북한의 반인권성을 부각시키고 최대 압박을 강화하는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을 떠나기 전 트위터에 “오토 웜비어의 부친인 프레드 웜비어씨가 평창올림픽에서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며 “그와 그의 부인은 북한에서 일어나는 잔혹행위들을 세계에 상기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부통령실의 재로 에이전 공보국장도 “북한을 겨냥한 최대의 압박전략이 국제사회로부터 전례 없는 협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펜스 부통령은 이 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며 "또 북한의 선전기구들이 올림픽의 메시지를 가로채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올림픽 기간 북한이 하는 어떤 것도 북한 내부의 억압적 현실을 가리기 위한 위장임을 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9일 탈북자들과 함께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페루를 방문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올림픽 기간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해 “지켜 볼 것이다”고 말해 북미 접촉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북미 접촉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 것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우리는 지켜 볼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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