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회식에 맞춰 내려올 수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측에서 공연하는 예술단 방남 행렬을 직접 배웅했다. 박광호 노동당 선전선동부장과 함께 전송에 나서 김여정이 여전히 선전선동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대내용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6일 오전 “문화성 국장 권혁봉 동지와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현송월 동지가 이끄는 우리 예술단이 남조선에서 열리는 제23차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 축하공연을 위해서 5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평양역에서 박광호 동지, 김여정 동지를 비롯한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문화성 일꾼들이 예술단을 전송했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같은 내용 기사와 함께 김여정을 포함한 인사들이 일렬로 서 붉은 코트에 검은색 털모자를 착용한 예술단원을 배웅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김여정이 박광호 선전선동부장과 함께 예술단 배웅에 나선 것은 그가 여전히 선전선동 분야에 계속 몸담고 있어서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여정은 지난해 10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는 등 정치적 위상이 높아졌고, 그의 최신 직책 및 업무 분야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증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 매체 보도와 관련, “예술단 환송 시 박광호 노동당 선전선동부장과 함께 나온 것으로 볼 때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여정이 평양역에 직접 나온 것은 예술단에 대한 김정은 등 북한 최고 지도부의 관심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삼지연관현악단 등 약 150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은 평양에서 원산으로 이동한 뒤 만경봉 92호 선박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경봉 92호는 6일 오후 5시쯤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입항 예정이다. 북한 예술단은 8일 강릉아트센터,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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