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직매장 수익 농가에 환원
급식과 연계해 공공성도 강화
5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자리한 완주군 로컬푸드 효자점은 저녁 반찬거리를 사기 위해 몰려온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일주일에 두 번 이곳에서 장을 본다는 염석호(53)씨는 “농민이 바로 수확한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살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했다. 생산자는 출하 농산물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할 뿐 아니라 매장에도 나와 소비자의 궁금증도 풀어준다.
완주군은 농가가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역농협과 함께 2012년 4월 전국 최초로 로컬푸드 직매장을 열었다. 지금은 지역 내 7개, 인근 전주시 5개 등 모두 1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한 전국 12개 ‘우수농산물직거래 사업장’에 완주군 로컬푸드 용진점, 구이모악점, 효자점, 하가점, 삼천점 등 5곳이 선정됐다. 완주군을 ‘로컬푸드 1번지’로 불러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
로컬푸드 사업은 직매장뿐 아니라 농가레스토랑, 공공학교급식 등을 통해서도 이뤄진다. 이렇게 해서 2015년 457억원이던 매출이 2016년 507억원, 지난해 58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7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운영비 10%를 제외한 이익금의 90%가 농가에 환원돼 2,500여 농가가 고정적으로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완주군 로컬푸드는 급식과 연계하는 등 공공성도 강화하고 있다. 완주군 내 89개교에 식자재를 공급할 뿐 아니라 지난해 5월에는 서울 강동구와도 공공급식 협약을 맺어 5억여 원어치를 공급하고 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로컬푸드는 완주군의 중추적 성장동력”이라면서 “앞으로 소비자 욕구에 맞는 생산 및 공급체계 구축, 유통 부문 소비시장 확대, 신뢰성 담보를 위한 안전성 강화 등 3가지 전략을 통해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겠다”고 밝혔다.
완주=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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