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6분의 1 동원, 정상급 외빈 26명 맞이
공항부터 靑ㆍ평창까지 24시간 밀착 서비스
이방카 방한 소식에 ‘의전 급’ 놓고 고민 중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하는 전세계 정상급 인사들을 위한 ‘의전 총력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외빈들이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가장 많아 외교부는 대규모 인원을 동원했다.
외교부는 5일 앙리 룩셈부르크 대공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9명의 정상급 인사가 입국했다고 7일 밝혔다. 평창올림픽 기간 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포함, 총 21개 국가에서 26명의 정상급 외빈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의전을 위해 외교부는 지난달 8일 본부 직원의 6분의 1 규모인 약 150명의 인력을 동원해 ‘의전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었다.
의전은 외빈이 공항에 도착하는 시점부터 시작된다. 외교부 의전 TF와 공항의 의전ㆍ보안인력, 군 의전병이 도열해 외빈을 맞이한다. 지난 6일 방한한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의 경우에도 외교부 고위급 인사와 의전 TF, 인천공항 의전팀 등 수십 명이 공항에 나가 군 의전병과 함께 도착 행사를 진행했다.
평창 이동뿐만 아니라 각국 정상들과의 회동,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청와대 이동도 의전 TF의 몫이다. 정상급 인사들에게는 현대자동차 에쿠스 4륜 구동 세단을 제공하고, 전담 연락관 및 수행의전관을 보내 24시간 수행 및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에서 평창 및 강릉으로 이동할 경우 외빈 차량에 모터케이드(자동차 행렬)를 붙이고, 9일 개회식에 맞춰 기차편을 이용할 경우 특별 편성한 KTX 1량에 외빈 일행을 단독으로 승차하게 할 계획이다. 이들의 숙소는 서울 롯데ㆍ힐튼ㆍ하얏트ㆍ신라호텔, 평창 알펜시아, 강릉 세인트존스호텔 등으로 나뉘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의전 TF도 의전의 급(級)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방카 고문이 만약 특사 자격으로 한국에 온다면 ‘대통령 대행’으로 의전을 하게 되고, 그렇지 않더라도 미국 대통령의 가족ㆍ백악관의 고문인 점을 고려해 의전 수준을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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