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으로 중단됐던 삼계탕의 중국 수출길이 다시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한ㆍ중 관계당국 간 검역 협의에 따라 이날부터 국내산 삼계탕의 중국 수출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기존 중국 정부에 등록했던 국내 가공장 5곳, 도축장 6곳에서 생산된 제품이면 즉시 수출이 가능하다.
2016년 6월 한류 바람을 타고 중국으로 처음 수출된 삼계탕은 수출 개시 5개월 만에 AI라는 복병을 만났다. AI가 같은 해 1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중국 정부에 등록한 가공장ㆍ도축장 11곳 모두가 AI 발생 농장 주변 10㎞ 내에 들었고, 이는 수출에 필요한 검역ㆍ위생 조건에 저촉됐다. 삼계탕의 중국 수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2016년 73만달러 규모까지 확대됐던 수출액은 2017년 9만6,000달러로 급감했다.
이후 검역당국은 주중국대사관과 협력해 중국 측에 국내 AI 발생 현황과 방역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한편, 고위급 회담 등을 통해 수출 재개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검역 협의를 마무리 지었다. 농식품부는 삼계탕 수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현장 검역과 중국 현지 마케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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