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할리우드를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 중인 ‘#미투’ 운동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내놨다. 진실이 아닐 수도 있는 폭로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여성에 대한 남성중심 사회의 성폭력ㆍ성추행 실태를 고발하는 ‘#미투’운동의 부작용을 주장하는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명시적으로 ‘#미투’ 운동이라고 적시하지 않았으나, 미국 언론은 평소 성향이나 문맥, 시점 등을 종합하면 ‘#미투’운동을 겨냥했다고 평가했다.
이 게시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의 인생이 단순 주장에 의해 산산조각 나고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잘못된 공격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인생과 경력자체가 사라지는 회복될 수 없는 지경에 몰렸다”고 밝힌 뒤, “(주장을 검증할) 적절한 장치는 존재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게시물은 ‘#미투’ 운동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방식으로 최근 미국 언론이 제기한 자신과 성인물 배우와의 불륜설 혹은 백악관 보좌관의 가정폭력 관련 보도에 불편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게시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보내는 평소 메시지보다 답글과 리트윗이 두 배 가량 많아지는 등 미국에서도 ‘#미투’ 운동에 대해 뜨거운 찬반 논란이 진행 중임을 보여줬다.
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