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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이 생명" 베일 속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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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이 생명" 베일 속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입력
2018.02.12 04: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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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수많은 서버들이 가동하고 있다. 이 센터가 설치된 도시는 MS 핵심 관계자 이외에 아무도 모른다. MS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수많은 서버들이 가동하고 있다. 이 센터가 설치된 도시는 MS 핵심 관계자 이외에 아무도 모른다. MS 제공

시설 위치ㆍ규모 등 비공개

아마존ㆍIBMㆍMS 앞다퉈 구축

네이버 용인ㆍ삼성 춘천 센터 기공

전국에 시설 산재해도 간판 없어

데이터 안정성이 최우선

비상발전기 갖추고 전력유지

8.0 지진에도 버티는 내진 설계

냉각 효율 높이려 주로 저층 위치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으로 정보를 저장하거나 꺼내 쓸 수 있는 ‘클라우드’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동력이다. 때문에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들까지 클라우드 시장을 잡기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고객의 비밀 정보를 대량 저장하는 이런 시설은 그 자체로 보안을 생명처럼 여긴다. 국내 곳곳에 산재해 있으면서도 바로 옆을 지나가도 정체를 알아채기 힘들 만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들은 철저히 베일에 싸인 존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IT기업들은 대부분 국내에 자체 데이터 등을 저장하는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를 운영 중이다.

세계 1위 클라우드 사업자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16년 1월 서울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마련했지만 구체적인 위치나 시설 규모 등은 공개된 적이 없다. 같은 해 8월 IBM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SK C&C 건물에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오픈했다. 국내 사업 파트너인 SK C&C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다. IBM의 아시아 7번째, 전 세계에서는 47번째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글로벌 2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2월 “서울과 부산에 각각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고 발표했지만 역시 시설 규모와 위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의 경우 국내에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없지만 업계에서는 “사업 확장을 위해선 결국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AWS나 MS, IBM 등은 모두 자체 건물 대신 임대 형태로 클라우드 센터를 운영 중이다. 반면 국내 IT 기업들은 공격적 투자로 맞서고 있다. LG CNS는 2013년 부산에 별도의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만들었다. 서버 7만2,000여대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규모다.

SK C&C가 IBM과 함께 사용하는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는 SK 로고만 붙어 있다. SK 제공
SK C&C가 IBM과 함께 사용하는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는 SK 로고만 붙어 있다. SK 제공

네이버는 지난해 경기 용인시 공세동 부지 12만여㎡를 매입해 2020년 완공목표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들어갔다. 삼성SDS도 최근 강원 춘천시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모두 기존 데이터 및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의 효과는 이미 SK C&C가 입증했다. 2016년 구축 이후 1년 만에 SK C&C는 500여 고객사를 확보했고, 올해는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게임사를 잇따라 고객으로 유치하고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는 안정적인 전력이 가장 중요하다. 모두 정전에 대비하기 위해 전력공급을 이중화하고 비상발전기를 갖췄다. 대형 배터리를 물려 비상발전기 가동 전까지 순간적으로 전원이 끊기는 사태에도 대비한다. 리히터 규모 8.0 지진에도 끄덕 없는 내진설계도 적용됐다. 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자체 데이터도 문제지만 고객사의 데이터를 지키기 못하는 것은 사고가 아니라 재앙”이라고 말했다.

사업자들은 데이터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MS는 서울과 부산 데이터센터에 같은 규모의 건물 2개를 확보해 동시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65일 가동하기 때문에 냉각 효율이 좋은 강원도에 짓거나 고층으로 올리지 않고 저층으로 넓게 퍼뜨리는 것도 데이터 안전과 관련이 있다. 한 층을 넓게 쓰는 게 관리와 확장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업자들이 관련 정보를 공개 하지 않는 이유도 물리적인 위협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지도에는 임대한 건물이 표시되겠지만 간판이 없으니 데이터센터인 줄 알지 못한다”며 “게다가 고객은 자신들의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는지 알려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LG CNS의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외부에도 기업 로고만 부착돼 있다. LG CNS 제공
LG CNS의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외부에도 기업 로고만 부착돼 있다. LG CN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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