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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고객 잡아라…‘아이돌’ 내세우는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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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고객 잡아라…‘아이돌’ 내세우는 은행권

입력
2018.02.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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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 워너원. 신한은행 제공
아이돌그룹 워너원. 신한은행 제공

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은행들이 아이돌을 자사의 ‘얼굴’로 내세우며 젊은 고객 끌어들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워너원(Wanna One)’을 새로운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워너원은 지난해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데뷔한 남성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와 동시에 발표하는 앨범마다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워너원은 오는 22일 출시되는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신한 쏠(SOL)’ 광고 모델로 활약하며 ‘2018 신한 MYCAR 한국프로야구’도 홍보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워너원 멤버들이 보여준 열정과 도전정신, 혁신적인 퍼포먼스, 기존 성공 방식을 뛰어넘는 차별성이 디지털 리딩뱅크 신한은행과 닮아 광고모델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리딩뱅크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국민은행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남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지난달 광고 계약을 맺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국민은행의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인 리브(Liiv) 영상 광고에 출연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의 ‘도전, 혁신, 글로벌’ 성공 DNA가 은행이 추구하는 브랜드 정체성의 핵심인 도전정신과 맞아 떨어졌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2016년 프로듀스101 시즌1을 통해 데뷔한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모델로 발탁했다. 당시 리브는 이들의 광고 효과에 힘입어 서비스 시행 6개월 만에 가입자 수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4월 남성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이자 배우인 박형식을 모델로 기용했다. 당시 박형식이 출연한 우리은행 ‘위비플랫폼’ 광고는 공개 일주일 만에 유튜브 누적 조회수 230만뷰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아이돌 등 젊은 모델을 내세우는 것은 보수적인 업종 이미지에서 탈피해 20,30대 젊은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그간 금융권에서는 ‘국민배우’ 안성기 등 중ㆍ장년층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안정감과 신뢰 이미지를 중시해왔다. 그러나 최근 비대면 거래 증가 등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아이돌 등을 모델을 통해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친숙한 아이돌을 광고 모델로 접하며 자란 10대들도 자사의 잠재고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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