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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외래어와 외국어

입력
2018.02.18 13:2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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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와 ‘외국어’를 혼동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외래어(外來語)’는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 국어처럼 쓰이는 단어’를 말하는데, ‘가스’, ‘바나나’ 등이 그것이다. 이는 각각 영어 ‘gas’, ‘banana’에서 왔지만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가스’, ‘바나나’로 널리 사용되면서 국어로 인정을 받아 국어사전에 우리말로 등재되었다.

그런데 ‘외국어(外國語)’는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 아직 국어로 정착되지 않은 단어’를 말한다. 예를 들면 ‘임팩트(impact)’, ‘포커스(focus)’ 등이 그것이다. 일부 국민들이 ‘임팩트’, ‘포커스’ 등을 마치 우리말처럼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국어로 인정을 받지 못한 외국어이다.

외래어는 우리말이기 때문에 따로 대체할 필요가 없지만 외국어는 우리말로 대체해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임팩트’는 ‘충격 혹은 영향’으로, ‘포커스’는 ‘초점’ 등으로 바꾸어 사용해야 한다. 간혹 ‘외래어를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외래어는 국어이므로 맞지 않는 말이며, 이때는 ‘외국어를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맞다.

한편 외래어는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표기해야 한다. ‘낭만주의자’를 이르는 말은 ‘로맨티스트’가 아니라 ‘로맨티시스트(romanticist)’이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거나 훌륭하다고 여기는 사람’을 이르는 말은 ‘나르시스트’가 아니라 ‘나르시시스트(narcissist)’이다.

또한 ‘앞자락이 트여 단추로 채우게 되어 있는 털로 짠 스웨터’를 이르는 말은 ‘가디건’이 아닌 ‘카디건(cardigan)’이고 ‘공중제비’를 뜻하는 말은 ‘덤블링’이 아닌 ‘텀블링(tumbling)’이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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