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극단 ‘끼리’ 대표 겸 배우 홍선주가 미투 운동에 합류하고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홍선주 대표는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이 글에서 김 대표를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홍 대표는 “JTBC 뉴스룸 손석희씨와 전화 인터뷰하고 영상 인터뷰까지 한 사람 접니다. 김소희 선배님 저 찾으셨다고요. 해명하고 싶으시다고요. 찾으셨으니 하세요”라고 했다.
그는 이 글에서 지난 19일 익명으로 진행된 JTBC ‘뉴스룸’ 인터뷰에 응한 사람이 본인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 홍선주는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게 당했던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발하고, 김 대표가 조력자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인터뷰 후 김 대표는 자신의 SNS에 인터뷰 반박 내용을 올렸다. 김 대표는 “극단이 잘못한 일로 책임감이 크지만 JTBC 뉴스에 나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방송국에 정정신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했다. 이어 “인터뷰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을 밝히는 데 필요한 조치가 있다며 다할 것”이라고 적었다.
홍 대표는 김 대표의 입장을 접하고 자신의 실명을 밝히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페이스북에 익명으로 방송사 인터뷰에 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밝혔다. 홍 대표는 “극단을 운영하는 입장이기에 혼자만의 선택을 할 수 없었고,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 하기에 그 아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싶지 않았다”며 “아이들이 언젠가 알게 되더라도 이해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홍 대표는 앞으로 후배들을 위해 미투 운동에 동참하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켜주지 못해서 후배님들에게 죄송하다”고 거듭 전했다.
부산 출신 배우 홍선주는 지난 2004년 연극 ‘서툰사람들’로 데뷔했다. 연희단거리패 단원이었던 그는 이후 연희단거리패 가마골소극장 기획실장으로 활동하다 끼리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끼리프로젝트는 뮤지컬, 연극을 제작하는 단체로 뮤지컬 ‘욕, 하고 싶은 날’로 제33회 부산연극제 전성환 연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홍선주는 어린이 극단 끼리 대표로 활동하며 어린이를 위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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