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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쿄 조총련 건물에 오늘 새벽 총격… 우익활동가 남성 2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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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쿄 조총련 건물에 오늘 새벽 총격… 우익활동가 남성 2명 체포

입력
2018.02.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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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東京)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중앙본부 건물에 지난해 현지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도쿄(東京)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중앙본부 건물에 지난해 현지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도쿄(東京)에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중앙본부 건물 앞에서 23일 새벽 우익단체 관계자인 남성 2명이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총련 측과 일본 극우진영의 대립은 오래된 일이지만, 이날 총격사건은 북한 핵ㆍ미사일 사태에 대한 우익의 반발이 재일교포에 대한 공격으로 옮겨 붙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어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NHK 등 일본 언론은 남성 2명이 이날 오전 3시50분께 차량으로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조선총련 중앙본부 인근에 도착해 정차한 차량의 조수석에서 출입문을 향해 권총을 수 발을 쐈다고 보도했다. 총알은 출입문에 맞았고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총기를 소지했다는 점에서 일본 경찰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에서 총기소지는 불법이다. 다만 폭력단(야쿠자) 사건에서 가끔 총기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선 당시 경계활동을 하던 경시청 기동대원이 이들을 즉시 건조물 손괴 혐의로 붙잡아 자세한 경위와 동기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회전식 권총으로 추정되는 총기 1정을 확보, 살상능력 등에 대한 감정을 실시하고 총포도검류 관련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경찰 당국은 남성 2명이 우익단체 관계자라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혐의를 인정했으며 2명 모두 주소지가 요코하마로 같은 우익활동가들이다. ‘재일특권을 허락하지 않는 시민의회(재특회)’의 멤버로 활동한 가츠라다 사토시(桂田智司ㆍ56)와 가와무라 요시노리(川村能敎ㆍ46)이다. 가츠라다 용의자가 차량을 운전하고, 가와무라 용의자가 조수석에서 총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들은 이후 현장의 경시청 기동대원의 요구에 응해 차에서 내렸다. 교도(共同)통신은 이들이 조총련 중앙본부 출입문 앞에서 건물을 향해 권총을 수 발 발포했다면서 부상자는 없다고 보도했다.

조총련의 활동거점인 중앙본부는 그동안 일본과 국교가 없는 북한의 사실상 대사관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상 10층, 지하 2층의 건물 내부에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 등이 열리는 대회의실과 의장, 부의장 등 간부 집무실이 있다고 NHK는 덧붙였다.

조총련은 이날 남승우 부의장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고 “기존의 혐한 움직임과는 차원이 다른 테러”라며 “모든 동포의 이름으로 이 비열한 테러 행위를 강한 분노를 가지고 단호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라 북한과 조총련에 대한 일본 당국의 적시정책을 정치적 배경으로 한 계획적인 범행”이라며 “일본 당국이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국난’이란 표현까지 쓰면서 일본 국민 사이에서 북한에 대한 공포심을 의도적으로 자극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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