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임 사장 후보자로 양승동(57) KBS PD가 선정됐다.
KBS이사회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에서 비공개로 임시이사회를 열고 양승동 KBS PD, 이상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이정옥 전 KBS글로벌전략센터장 등 사장 후보자 3인에 대한 최종 면접을 실시했다. 이사회는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과 비전, KBS 정상화 방안, KBS 미래전략, 시청자 권익 확대 방안, 도덕성 및 청렴성 등 5가지 평가기준에 대해 후보자 평가를 했다. 이사회는 3인 후보의 정책발표회(24일 개최)에 대한 시민자문단 평가(40%)와 이사회 평가(60%)를 합산해 양승동 PD를 KBS 신임 사장 후보로 낙점했다.
양 후보자는 1989년 KBS에 입사해 ‘KBS스페셜’, ‘역사스페셜’, ‘명견만리’, ‘추적60분’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주로 연출했다. 2007년 한국PD연합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3년 KBS부산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을 지냈다. 2008년엔 정연주 전 KBS 사장의 해임에 반대하는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사원행동)의 공동대표이기도 했다. ‘사원행동’은 현재 교섭대표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전신이다. 당시 양 후보자는 파면 처분 받았다가 이후 재심을 통해 정직 4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양 후보자가 사장이 되면 지난해 12월 임명된 최승호 MBC 사장과 함께 양대 공영방송 사장을 시사 PD 출신이 맡게 된다.
양 후보자는 정책발표회에서 “사장이 될 경우 정치ㆍ자본 권력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겠다”고 공약했다. 진실한 저널리즘 구축을 기반으로 ‘보도ㆍ시사부문 책임자 임면동의제’, ‘편성위원회 정상화’, ‘KBS 정상화위원회를 통한 적폐 청산’, ‘수평ㆍ개방적 조직개편’ 등의 포부도 밝혔다.
이사회는 양 후보자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제청 할 예정이다. 양 후보자는 방송법에 따라 국회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대통령 재가를 통해 최종 임명된다. KBS 이사회는 앞서 지난달 22일 고대영 전 KBS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의결했다. 양 후보자가 사장에 임명되면 임기는 고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11월 23일까지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양 후보자가 사장이 될 경우 최승호 사장처럼 보도국 조직 개편에 공을 들일 것”이라며 “임기가 짧아 개혁을 쉽게 몰아붙이지 못할 수도 있고 재임 여부도 두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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