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선이 실시된 4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밀라노의 투표장에서 웃통을벗은 페미니스트 활동가의 항의 시위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우파연합이 최다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은 약 30%의 표를 얻어 창당 9년 만에 이탈리아 최대 정당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4일 자신의 거주지인 밀라노의 한 투표소에 투표를 하려는 순간, 반라의 여성이 투표함 옆의 탁자 위로 뛰어 올랐다.
국제 페피니스트 단체인 페멘 소속 활동가인 이 여성은 웃옷을 벗은 상반신에 검은 색 글씨로 ‘베를루스코니, 당신은 끝났어’ 라는 문구를 보이며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 대해 항의했다.
2013년 총선 때에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자신들의 몸에 ‘그만, 베를루스코니’ 라는 글귀를 적은 반라 여성 3명의 항의 시위에 맞닥뜨린 적이 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는 하원 기준 출구조사 결과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합이 33.0∼36.0%를 득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했으나, 정부 구성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인 40%에는 못 미쳐 우파연합 자체로 정부를 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은 득표율 29.5∼32.5%로 단일 정당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조사됐고, 집권 민주당이 중심이 된 중도좌파 연합은 24.5∼27.5%의 표를 얻어 3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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