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한국공장 폐쇄로 이어질 것” 우려
채권단 ‘방산 분리 매각’ 방안 논의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기로 한 채권단 방침에 반발해 15일 총파업 등 매각 저지 활동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5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 방향을 확정한다. 이날 쟁의대책위 결과에 따라 15일 총파업에 이어 대정부투쟁에 들어간다. 노조는 이미 광주ㆍ장성공장에서 3, 4일 각각 2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인 데 이어, 노조원들이 릴레이 상경 투쟁을 벌인 후 다음달 광주ㆍ전남지역에서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류관중 금호타이어 노조 기획실장은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안을 놓고 노사 의견일치가 이뤄졌는데도, 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더블스타에 매각하기로 했다”며 “제2의 GMㆍ쌍용차 사태로 만드는 것을 두고 볼 수 없고, 정부를 상대로 투쟁하는 방법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8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요구한 임금 삭감과 생산성 향상 등 경영 정상화 계획(자구안)을 사측과 잠정 합의했지만, 산업은행은 2일 “정상화할 다른 대안이 없다”며 해외 매각 방침을 밝혔다.
노조는 더블스타가 인수 후 3년 고용보장 의무를 저버리는 동시에, 한국 공장을 폐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측은 “한국GM처럼 기술력만 빼앗긴 뒤 한국 공장은 폐쇄 수순을 밝게 될 것”이라며 “매각이 결렬돼 최악의 상황인 법정관리로 가더라도 외국 기업에게 회사를 넘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방산부문을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이 채권단 내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스타에게 6,463억원에 투자유지를 받고 경영권을 넘기되, 군 전투기 타이어, 훈련기용 타이어 등 기존 금호타이어에서 생산하던 방산물자는 따로 국내 업체에 매각하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다양한 논의가 오갈 수는 있겠지만 결국 업체와 매매 계약이 이뤄져야 분리 매각 여부 등이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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