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상회담 제의 외에 별도 메시지 트럼프에 전해
트럼프 매우 긍정적 반응
“김정은 여러 제안하면서 아무런 대가 요구하지 않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과는 별도로 방북 특사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비공개 메시지가 있다고 정부 고위관계자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워싱턴DC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전달해 달라고 한 특별 메시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 간에 주고받은 것을 다 공개할 순 없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진 않았다. 다만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신뢰 구축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비핵화와 관련한 사안이냐'는 질문에는 "매우 포괄적인 내용"이라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메시지를 전달 받고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진정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정상회담을 수락하는데 이 메시지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메시지는 북한 비핵화 문제를 넘어서 북한 사회 전반의 변화, 북미간 신뢰 구축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또 “김 위원장은 여러 제안을 하면서 아무런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다”며 “종전의 북한 태도와 엄청나게 다른 것이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높게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북 결과 설명을 듣고 난 후, 상당히 긍정적이었고 이런 상황이라면 가급적 빨리 최고지도자 간에 만나서 (북핵) 타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에 앞서 실무접촉이 개시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양측의 특사 파견 및 고위인사 접촉 가능성도 예상했다.
한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전날 미국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했으며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및 지나 하스펠 중앙정보국(CIA) 부국장과 한미 안보·정보 수장간 '2+2 회의'를 가졌다. 이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댄 코츠 국가안보국(DNI) 국장, 조지프 던포트 합참의장 등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확대회의를 가졌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백악관에서 조찬 모임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협의한 내용에 대한 후속조치 방안을 협의했다. 이어 오후에는 워싱턴 내 주요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한 후 9일 오전 서울로 돌아간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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