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김백준 통해 불교대학 설립 관련 청탁”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77)에 대한 신병처리를 고심하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
1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 전 대통령이 2007년 12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통해 능인선원 주지 지광 스님으로부터 불교대학 설립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과 지광 스님으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했으나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소환조사 당시 돈을 받은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의 뇌물액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은 Δ다스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 Δ다스의 BBK 투자금 140억원 반환 개입 Δ다스 차명재산 의혹 Δ대통령기록물법 위반 Δ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7억5000만원 수수 Δ삼성전자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액 60억원 Δ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22억5000만원 불법자금 수수 Δ김소남 전 의원·대보그룹·ABC 상사· 등 기타 불법자금 수수 11억원 등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이상득 전 의원과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에게 건넨 22억5000만원 중 약 20억원이 성동조선 자금인 것으로 파악했다.
2012년 성동조선 창업주인 정홍준 전 성동조선 회장이 구속 기소되고 이 전 대통령이 2013년 2월 퇴임하자 정 전 회장은 출소 후 이 전 회장에게 일부 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팔성 전 회장은 이 전 의원과 이 전무와 수차례 만나 돈 반환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를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뇌물을 건넨 시점과 액수 등이 적혀있는 이 전 회장의 메모를 입수했다고 한다. 이같은 증거에 이 전무 역시 검찰 조사에서 성동조선으로부터 돈을 받았으며 돌려달라는 요구도 받았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민간영역에서 불법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성동조선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것은 대가성이 있는 뇌물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뒷받침할 정황을 다수 확보했다. 이 전 대통령 아들 시형씨가 이상은 다스 회장의 도곡동 땅 매각 대금 150억원 중 10억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아울러 청와대 총무기획관실에서 시형씨의 급여 인상까지 개입한 정황이 담긴 문건 또한 추가로 나왔다.
수사팀은 관련 수사 상황과 이 전 대통령의 진술 태도 등에 비춰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문무일 검찰총장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다.
문 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이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결정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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