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주말 동안 전국을 뒤덮었다. 월요일도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환경부는 26일 수도권 지역에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25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는 오후 4시 기준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각각 103㎍, 110㎍을 기록해 ‘매우 나쁨’(101㎍/㎥ 이상)을 넘어섰다. 인천(96㎍) 충북(95㎍)도 ‘매우 나쁨’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특히 서울 구로구는 148㎍, 인천 남동구 고잔동은 162㎍, 경기 시흥 정왕동은 무려 182㎍까지 치솟았다.
이날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공식 측정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악의 수준이다. 서울의 경우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일 평균치는 지난해 12월 30일의 95㎍이었고, 경기도는 지난 1월 16일의 100㎍이었다. 앞서 토요일인 24일에도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ㆍ경기(86㎍) 등 전국이 ‘나쁨’(51~100㎍)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가 26일까지도 수도권을 포함 전국 곳곳에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환경부는 26일 오전 6시~오후9시 수도권 지역에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지난해 4월 공공부문 비상저감조치가 도입된 이후 다섯 번째, 올 들어서는 네 번째 발령이다. 짝수날인 26일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서 공공 부문 임직원들은 짝수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앞서 환경부는 25일 전국 지자체에 처음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긴급조치를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24일 우리나라가 고기압 가장자리에 있을 때 중국의 미세먼지가 유입됐고, 이후 고기압의 중간에 들면서 대기가 정체돼 국내 대기오염물질이 쌓이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는 2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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