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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니 받거니' 박병호-김현수, 고척돔서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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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니 받거니' 박병호-김현수, 고척돔서 터졌다

입력
2018.03.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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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고척스카이돔에서 해외 복귀파의 홈런 신고식이 치러졌다.

28일 고척돔에서는 LG와 넥센이 맞붙었다. '엘넥라시코'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만나기만 하면 뜨거운 경기를 펼치는 두 팀은 이날 해외 복귀파의 시즌 첫 홈런쇼가 펼쳐보였다.

박병호(32·넥센)의 대포가 먼저 가동됐다. 박병호는 팀이 0-4로 끌려가던 3회 2사2루에서 낮게 떨어진 상대 선발 임찬규의 5구째 체인지업을 걷어 올렸다. 커다란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 떨어졌다.

박병호의 올 시즌 1호 홈런이자 국내 복귀 후 정규리그에서 때려낸 첫 대포다. 가장 최근 홈런은 2015년 10월2일 목동 롯데전이다. 박병호는 2015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네소타와 계약해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지난 시즌 뒤 다시 국내로 돌아와 친정팀 넥센과 계약한 박병호는 올 시즌 홈런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홈런왕을 독식한 그의 파워와 기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908일 만에 대포를 가동하며 '홈런왕'의 컴백을 알렸다.

김현수(30·LG)도 지지 않았다. 김현수는 전날 넥센전에서 5타수 무안타 3삼진을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팀도 3연패에 빠지면서 김현수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이날은 아니었다. 김현수는 4-2로 앞서가던 4회 2사 1·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7-3으로 달아난 8회 2사 2루에서는 하영민의 2구째 시속 142km를 공략해 우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두산 소속이던 205년 10월4일 잠실 KIA전 이후 906일 만에 터진 홈런이다. 김현수는 2016시즌을 앞두고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미국 볼티모어로 이적했다.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 뛰다 다시 FA가 돼 국내 유턴을 택했다. LG는 4년, 115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김현수를 영입했다.

경기는 LG의 9-3 승리로 끝났다. LG 유니폼을 입고 첫 승을 맛 본 김현수도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김현수는 "시작이 조금 힘들었는데 그래도 홈런이 좀 빨리 나와서 다행이다. 원래 타순에는 크게 신경 안 쓰고 어느 타순에서라도 팀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척스카이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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