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동메달리스트 서이라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노무노무’라는 표현을 사용해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서이라는 28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팬들이 서이라에게 보낸 선물 사진과 함께 ‘노무노무 고맙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혔다. 서이라의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그가 사용한 ‘노무노무’라는 말에 주목했다. ‘노무노무’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할 때 쓰는 표현이다.
네티즌들은 서이라에게 해당 표현을 지적했고, 그는 ‘노무노무’라는 표현을 ‘너무너무’로 수정해 다시 게시물을 올렸다. 서이라는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사과도 했다. 서이라는 인스타그램에 “일베 아니냐”는 팬들의 물음이 계속되자 “도대체 그게 뭔지 모르지만 절대 아니다”고 댓글을 달아 해명했다.
서이라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베’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서이라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최근 게시물에는 ‘일베’ 관련 댓글만 약 600개가 달렸고 공식 사과문을 요청하는 댓글도 올라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베 자체를 몰랐다는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해명에 의구심을 드러냈고, 다른 네티즌들은 “논란이 됐을 때 게시물을 수정한 것만으로 충분히 사과가 된 것”이라며 맞섰다.
한편 일베는 2010년 개설된 사이트로 특정 지역 차별이나 여성 비하, 청소년 유해성 글 등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때문에 지난 1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간베스트 저장소 사이트 폐쇄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2월 말까지 23만 5,000명 이상이 이 청원에 참여해 청와대 답변 대상이 됐다. 지난 23일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과 김형연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이 청원에 대해 폐쇄 기준에 해당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법무비서관은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협의해 차별ㆍ비하 사이트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고 실태 조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심각한 사이트는 청소년 접근이 제한되는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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