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올해도 6억원 넘는 빚을 재산 총액으로 신고했다. 7년째 재산 공개 대상 고위공직자 가운데 가장 적은 액수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2018년도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박 시장의 재산은 1년 전(5억5,983만원)보다 빚이 약 7,000만원 더 늘어난 마이너스 6억2,989만원을 기록했다.
박 시장은 현재 종로구 가회동 공관에 거주하고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의 집이 없다. 자녀들도 모두 해외 체류 중이다. 고향인 경남 창녕에 본인 명의의 토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 땅이 6,358만원으로 1년 전보다 533만원 상당 올랐다.
배우자 명의 2005년식 체어맨(528만원)도 재산으로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장녀, 장남 명의의 예금은 4,445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억2,850만원 줄었다. 박 시장은 기부, 채무 변제, 특별당비 납부의 용도로 사용했다고 변동 사유를 밝혔다. 채무는 배우자 몫을 합쳐 지난해보다 5,000만원 줄어든 7억4,321만원에 이른다.
서울시장에 취임한 해(2011년) 박 시장의 재산은 마이너스 3억1,056만원이었다. 이후 매년 빚이 늘더니 2013년부터 마이너스 6억원대의 재산 총액을 유지하고 있다.
시 재산 공개 대상자 중에서는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이 42억7,009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반면 엄규숙 시 여성가족실장은 5억2,476만원으로 박 시장에 이어 가장 재산이 적었다.
1년 새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시 고위공직자는 김준기 행정2부시장으로, 소유하고 있던 분당 아파트를 매각해 3억4,725만원이 늘어난 10억2,494만원을 신고했다. 윤준병 행정1부시장은 12억6,003만원으로 1년 새 1억467만원의 재산이 늘었다.
진희선 도시재생본부장(15억3,580만원), 정문호 소방재난본부장(10억6,213만원)도 10억원 이상을 신고했다.
서울시 공직 유관 단체장과 자치구 의원 424명의 가구당 평균 재산액은 9억3,400만원으로 1년 동안 7,000만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세한 재산 공개 내역은 서울시보와 대한민국 전자관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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