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실장에 북중회담 설명
사드 보복 해제 등 현안도 논의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29일 방한해 북중 정상회담 결과 보따리를 풀어놨다. 양측은 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로 인한 한중 경제 갈등 현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 위원을 만나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ㆍ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양 위원은 “시진핑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26일 북중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미의 단계적, 동시적 조처’를 강조하며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
앞서 정 실장은 지난 12일 대북특사단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 들렀을 당시 시 주석 면담에 앞서 양 위원과 4시간 30분에 걸쳐 회담과 오찬을 가졌고, 이번에는 양 위원이 정 실장에게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차례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회담 결과와 관련, “북중 정상회담 결과 설명을 토대로 양측은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데 필요한 협력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한중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에 긴밀히 협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북중 정상회담을 두고 불거진 코리아 패싱 논란과 북중 신밀월 우려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양 위원은 30일 문 대통령 예방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날 회담에는 한중 외교부 당국자들은 물론 강성천 산업부 차관보와 가오옌 상무부 부부장도 배석했다.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가 합의했던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 해제 관련 협의도 진행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 롯데마트 문제 등 한중 경제 의제가 논의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양측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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