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 중인 플라스틱 용기 200여종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류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밝혔다.
2일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마트와 백화점, 주방용품 전문점, 온란인에서 판매되는 합성수지 재질의 제품 234개를 수거해 비스페놀A를 포함한 비스페놀류 8종에 대해 용출(溶出ㆍ녹아 나옴)시험을 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비스페놀류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스페놀A는 전자기기, 자동차, 기계 부품, 식품 용기에 사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PC)나 내면코팅제, 전자 부품, 접착제 등에 사용되는 에폭시수지 등 합성수지제의 원료물질이다. 비스페놀A는 인체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해 정자 수 감소나 여성화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비스페놀류는 수십 년간 범용적으로 사용돼 온 화학물질로 식품이나 화장품, 식품용 기구나 용기·포장, 먹는 물, 먼지 등을 통해 인체에 노출될 수 있지만 국제 독성평가기관에서는 식품용 기구나 용기·포장을 통해 노출되는 비스페놀A의 양은 매우 적으며 건강에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안전평가원은 전했다.
또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기구나 용기·포장 재질인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등에는 비스페놀류를 원료로 사용하지 않으며 기준 규격에 적합하게 제조된 식품용 기구와 용기·포장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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