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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난사’ 플로리다 고교생들 “학교 가기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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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난사’ 플로리다 고교생들 “학교 가기 두려워”

입력
2018.04.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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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뉴올리언스=AP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뉴올리언스=AP 연합뉴스

지난 3월 24일 전국적인 총기규제 집회를 이끈 미국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의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 총기난사 피해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간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더글러스 고교 학생들이 1주일간의 봄방학을 마치고 2일 학교에 등교한다.

CNN은 또 다른 총기난사사건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보안조치가 취해지겠지만, 일부 학생들은 감옥에서 지내는 것처럼 느낄 것이라며 정상적인 고교생활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으로 지적했다. 3학년 이사벨 로빈슨은 "학교로 돌아가는 게 매우 힘들다. 이제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며 "내가 얘기를 나눴던 많은 사람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월 14일 발생한 총기난사사건으로 17명의 친구와 선생님을 잃은 뒤 총기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4일엔 워싱턴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삶을 위한 행진' 집회를 이끌었고, #네버어게인 운동을 벌여 수백만 달러를 모금하기도 했다. 이들의 행보는 유명인사들의 지지를 받으며 총기규제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을 높였다. 집회 이후 학생들은 일주일 간의 봄방학을 보냈다. 2학년 대니얼 비숍은 "집회는 굉장했다. 파크랜드 학생으로서 보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기 위해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한 지 6주가 지났고, 집회가 끝난 지 1주가 지났지만 학생들의 입법 희망은 현실화되고 있지 않다. 비숍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계속되면서 우울감이 있다. 집회가 끝난 후에 모든 것을 고치는 마법 같은 법안이 통과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은 학교의 강화된 보안 조치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 2일부터 더글러스 고교 학생들은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진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하며, 항상 새로운 학생증을 착용해야 한다. 또 교내 경찰 배치가 늘어나고, 학생들은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된다. 더욱이 학교는 교문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할 것인지를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로빈슨은 "우리는 더 이상 정상적인 것에 대한 감각이 없다"라며 "벌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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