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망 운영 안정성을 높이고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국제해저케이블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금은 1,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SK브로드밴드는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홍콩 대만 등 아시아 9개 국가를 연결하는 국제해저케이블 구축 컨소시엄 SJC2에 참여한다고 5일 밝혔다. 참여 기업 중 국내 업체는 SK브로드밴드가 유일하다.
이번 국제해저케이블 구축 사업은 9개국 11개 지역을 연결한다. 총 길이 1만500㎞로 오는 2021년 상반기 완공 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케이블이 깔리면 SK브로드밴드는 9테라비트(Tbps) 용량의 케이블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36만명의 가입자가 동시에 초고화질(UHD)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4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를 1초에 280편 넘게 전송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앞으로 5세대(5G) 통신 상용화와 함께 대용량의 트래픽 폭증이 예상돼 SK브로드밴드는 국제망 확보에 나서게 됐다.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UHD 등 콘텐츠를 전송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국내외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국제 전용 회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해외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통신망을 임차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던 지역을 자가망으로 대체할 수 있으니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아시아 바다에 1만㎞가 넘는 ‘인터넷 고속도로’가 새로 뚫리는 것”이라며 “국제 트래픽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해저케이블 보유 사업자로 글로벌 위상 강화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재석 SK브로드밴드 인프라지원본부장은 “이번 국제해저케이블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서비스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해저케이블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SK브로드밴드의 해저케이블 구축으로 KT LG유플러스에 이어 통신 3사 모두 해저케이블을 확보하게 됐다. 가장 많은 국제해저케이블을 보유 중인 KT는 2016년에도 한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을 연결하는 케이블을 추가 개통했고, LG유플러스는 지난 2002년 아시아 지역을 잇는 케이블 약 2만㎞를 확보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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