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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용호 이어 김성남 방중… 연일 친선 강조하며 ‘중국과 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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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용호 이어 김성남 방중… 연일 친선 강조하며 ‘중국과 밀착’

입력
2018.04.05 17: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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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김일성-저우언라이

숭고한 의리의 세계 펼쳤다”

김정은 방중 후 고위급 교류 늘어

“남북ㆍ북미 회담 주도 의지” 분석

북중러 진영 재형성 조짐도

4일 평양순안공항에서 이용객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4일 평양순안공항에서 이용객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북한의 북중 친선 관계 강조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선대 시절 우호선린 관계까지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중국을 지렛대 삼아 남북ㆍ북미 정상회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한 없이 고결한 의리의 세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북중 간 우호적 관계가 선대로부터 이어져왔음을 강조했다. 신문은 1975년 4월 김일성 주석이 투병 중인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 문안 차 베이징 정부병원을 찾았던 일화를 소개하며 “혁명적 우애는 세계 정치사가 알지 못하는 숭고한 의리의 세계를 펼치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일성) 수령님께서는 병고에 시달려 몰라보게 상한 주은래(저우언라이) 총리를 보시는 순간 눈앞이 흐려지시어 그를 부둥켜안으신 채 아무 말씀도 못하시었다”며 “눈물겨운 상봉 앞에서 함께 있던 사람들 모두가 뜨거운 것을 삼키었다”고 묘사했다.

또 “조중(북중) 친선은 두 나라 당과 국가 지도자들이 자주 내왕하고 접촉하는 과정에 가장 친근한 동지적 관계와 숭고한 혁명적 의리에 기초하여 공고 발전되었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언급을 싣기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달 25~28일 방중 이후, 북한은 선대로부터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왔다는 점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 신문은 이날 “전통적인 중조 친선”이라는 표현이 두 차례나 사용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지난달 23일자 답전도 뒤늦게 공개했다. 답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조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한다”며 “당신과 함께 중조관계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건전하게 발전하도록 추동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 주석에 재선출된 데 대한 축전을 17일 보냈다.

또 3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TV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중국의 모택동, 주은래, 등소평 동지들과 진행하신 대외활동’이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이 영화를 편성한 것은 2013년 10월 6일 이후 처음으로, 역대 북중 인사들의 만남과 회담, 만찬 장면 등이 담겨 있다.

북중 정상회담 이후 고위급 인사 교류도 늘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면담한 데 이어, 중국통으로 알려진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이 5일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뿐만 아니라 북러, 중러 고위급 접촉도 활성화하고 있어 한반도 비핵화를 두고 북중러 진영이 다시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과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북중관계가 긴밀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주도적으로 회담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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