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 북중관계 소식통 인용 보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이전이라도 비핵화 로드맵을 만들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도쿄(東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이날 베이징발로 북중관계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26일 북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성실하게 대응한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전이든 후이든 비핵화 로드맵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현재 ‘5말6초’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전’에라도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적극적인 자세와 관련해선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한 비핵화에서 성과를 서두르고 있는 트럼프 정권을 대화에 보다 유리하게 끌어들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미국이 확실한 체제 보장과 전면적인 보상을 하면 핵을 포기할 수 있다”,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중단하면 북한은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핵 포기에 대한 전제조건을 붙인 것이란 설명이다.
도쿄신문은 이에 대해 “비핵화를 위한 단계마다 체제보장과 제재 해제 등의 보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더욱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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